교육학과와 나
- 작성자 배근하 (2007 입학)
- 작성일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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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과에서 학업을 마치고, 책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지가 어느새 10년이다. 학술서 편집 및 출판이 일인지라 3월 신학기 개강에 맞추어 바삐 겨울을 보내고 나면,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를 누볐던 2007년의 내가 떠오른다.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싱그럽고 찬란한 계절이었다.
북한산과 하늘이 맞닿아 있던 캠퍼스는 4년간 배움의 기회를 주었다. 교육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가르침과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찰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전공과 대학생활은 나의 인생 전반에 떼려야 뗄 수 없게 스며들었다.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교수님들, 가장 빛나는 대학생활을 함께 나눈 동기들과의 추억은 소중한 인생의 자양분이었다. 그리고 학생회 활동, 소극장에 올렸던 문화부의 연극 경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했었던 무수한 고민들은 서툴고 미숙했던 어린 나를 채웠던 순간이다. 교육학과에서의 4년의 일화는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이들과 즐겁게 꺼내볼 소중한 마중물이 되었다.
출판사 편집자로 교육학 학술전공서적들을 만들게 되면서 학생 시절보다 더 많은 전공서적들을 정독하게 됐다. 더불어 감사하게도 은사님들의 책을 편집하는 기회들도 왕왕 있었으며, 모교의 교수학습센터에서 진행한 최우수강의자 관련 도서의 편집도 담당했다. 다양한 교수법으로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였던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에 4년간 있었던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간 교육학과에서 배웠던 ‘교육의 모든 것’은 씨줄과 날줄로 엮여내 인생의 순간순간에 빛이 되어줄 것이다. 진정한 교육의 힘을 보여주신 교수님들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교육학과 40주년을 함께 맞이하게 된 구성원으로서, 교단과 기업에서 각자의 몫을 해나가거나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선후배, 동기들의 안녕과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