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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광고전문가 신지호 동문 인터뷰

  • 작성일 2020-11-02
  • 조회수 11788
커뮤니케이션팀(서울)

지난해 여름,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 대학 경영학부 신지호 학생이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이 대회는 1978년 시작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40여 년간 2,30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광고 인재의 등용문 역할을 해올 만큼 권위가 있는 대회입니다.


당시 신지호 학생은 제일기획 아이디어 공모전 외에도 다양한 대학생 광고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요. 코로나19로 평소와 다른 2020년의 일상을 보내던 중 신지호 학생이 졸업 후 광고업계에서 잘 알려진 어느 기업에서 광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또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상명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 후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롯데그룹 대홍기획에서 광고 기획자로 활동 중인 신지호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영학과 13학번 신지호입니다. 현재 롯데그룹 대홍기획에서 AE(광고 기획)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풋풋한 1년 차 직장인입니다.



Q. 선배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대학 생활을 돌이켜 보면 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잘 이해하고 이용한 것 같습니다. 우선은 학교의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잘 알아보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면학 장학금도 탔고, 저의 관심과 특기를 살려 교내 창업공모전이나 네이밍 공모전 등에도 참여해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또, 다양한 교양수업을 들었습니다. 대학에는 다양한 인문학 수업이 있고, 그 수업을 통해 평소 경험하지 못한 간학문적(間學問的) 지식을 경험했습니다. 타 전공 학생들과 다양한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때의 경험은 이후 광고를 하는 데 있어 다양한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중 경영학과 윤영진 교수님의 ‘서비스 운영론’이 기억에 남습니다. 2학년쯤 들었던 수업이라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수업의 핵심은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서비스의 구조를 구성해보는 것으로 제가 목표로 한 광고업 또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특히, 광고가 아닌 경영학적 관점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인지하고, 사업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이 무척이나 유익했습니다.


대학 생활에서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광고 분야와의 접점은 없었기 때문에 광고 연합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대외활동을 통해 제 꿈을 키웠습니다.



Q. 대학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학 입학 첫날, 우리 대학의 높은 언덕을 올라가며 목표로 삼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언덕을 올라가며 보이는 현수막에 적힌 선배들의 이름인데요. “내 이름도 저기에 걸릴 거야”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목표는 정확히 4학년 2학기에 이뤘습니다. 제일기획 광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제1공학관 전광판에 제 이름과 얼굴을 알렸었죠.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동안 제 얼굴을 제가 매번 보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같은 학우들에게 “상명대에도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라고 외치는 것 같아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Q. 광고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평소 TV에 나오는 광고를 내가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고, 꿈을 구체화한 계기는 대학 1학년 때 광고 연합동아리에 가입하면서입니다.

이후 ‘광고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다’라기 보다는 광고가 재밌어서 했습니다.

광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 맞는 팀원들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 과정에서 작은 충돌은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 그리고 모두가 노력한 성과로 얻은 공모전 상금으로 뒤풀이하는 그것 등 정말 “재미”로 광고를 해오다 보니 운이 좋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고, 결과가 좋지 않아도 힘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본인의 광고에 관한 생각? 철학? 이 있다면?

슬프게도 아직은 없습니다.

지금 저에게 “광고가 무엇이냐? 어떤 광고가 좋은 광고냐?”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면접에서 준비했던 상투적인 답변 말고 진짜 저의 생각은 “모르겠습니다”입니다.


해당 질문의 답을 찾으며, 취업이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광고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너무 내용이 없는 것 같아 “광고 기획자라는 직무가 무엇인 것 같냐?”로 질문을 좀 바꿔보자면 저는 “패스파인더(pathfinder)”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우스갯소리로 AE(광고 기획자)는 “A(아) 그것도 제가요? E(에) 그것도 제가요?”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업무량이 많고, 비정형화된 일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희 선배들을 보면 연차가 높음에도 항상 새로운 일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AE는 마치 정해진 결론이 없는 가장 최적의 답을 찾고자 고민하는 패스파인더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Q. 광고 외에 관심을 가진 분야가 있다면?

운 좋게도 아직 광고 외에 다른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 굳이 생각해본다면 고등학교 때 잠시 생각했던 ‘사진작가’ 정도가 있네요. 네모난 프레임 안에 내가 보는 세상과 관점을 보관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져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Q. 취업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취업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전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삼성 제일기획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받은 ‘SSAT’ 패스 기회를 사용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재밌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에 인턴 생활을 했었던 회사(롯데그룹 대홍기획) 선배가 SPEC 태클 전형에 지원해보라고 했고, 특별 공채를 거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저는 영어성적도 없었고, 정말 학점과 수상 경력 외에는 없었습니다.


SPEC 태클 전형은 롯데그룹에서 전반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특별 공채 과정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수치화된 스펙보다는 개인의 정성적 역량을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저는 롯데그룹 대홍기획에 지원하기 위해 총 3단계의 SPEC 태클 전형을 거쳤는데요. 첫 번째 관문은 ‘하나의 마케팅 기획 과제’를 제시하고 30장 내외의 기획서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드디어 대홍기획 본사에서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인·적성 면접’을 보게 되는데요. 여기에는 특이한 면접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한 시간 동안 A4 한 장과 노트북을 주고 종이에 적힌 마케팅 과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아주 힘든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본인의 노트북을 통해 만든 PPT로 15분 간 팀장님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게 됩니다. 


전자의 2개 관문을 통과하면 대망의 SPEC 태클 전형의 인턴과정이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과정인 만큼 난도가 높고, 총 2개 팀에 로테이션으로 배치되어 전인적 평가를 받습니다. 지원자가 광고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업무역량은 어떠한지, 2개월간 인턴 생활을 통해 모두 드러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배속된 팀의 업무적인 팔로워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별개로 매주 색다른 기획서 미션이 주어지므로 엄청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마지막으로 5월부터 8월까지의 스팩태클한 대장정이 마무리되고 9월 SPEC 태클 전형의 공채 합격자 발표가 납니다.


저는 이 전형을 거쳐 직무 역량이 향상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감명받은 포인트는 제가 “이 직업을 좋아하는지? 잘 수행할 수 있는지?”와 같은 자아 성찰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다양한 기업에서 형식화된 공채 전형의 프레임에서 탈피해 SEC 태클 전형과 같은 블라인드 전형을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비록 제가 스펙에 자신이 없어 해당 전형을 지원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강점을 서류화하기 힘들다” 또는 “해당 직무를 경험하며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Q.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학생이 대학을 선택할 때 성적에 따라 대학을 ‘선택당한’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4년 내내 아쉬움을 간직한 채 자신의 처지를 탓하며 대학 생활을 보내는 학우들이 있는데요. 

물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나 고민을 할 수 있지만, 항상 어떠한 환경이든 기회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 중 어떠한 부분을 자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위치와 장학금 제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광화문과 경복궁이면 서울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교통의 중심에 있고, 장학금의 경우는 면학 장학금 A와 B가 각각 성적과 생활 수준 두 가지를 지표로 공정하게 진정 장학금을 필요로 한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과 기회들을 충분히 알아보고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Q. 앞으로 계획은?

전 국민이 들으면 설명하지 않아도 한 번에 아는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치 SSG 광고처럼 말이죠. 그리고 인생의 최종 목표는 100억 원대 자산가가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지는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길고 직업은 유한하니까요 :)